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4/20
많이 힘들고 상처도 많이 받으셨겠어요

원하는 것이 뚜렷하면 상실감은 배가 되어가니까요

제가 너무 힘들 때 집안 욕조에 물을 담가 두고 한 생각 중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일인용 욕조처럼 혼자만의 지옥이 있을 것이다

타인들은 그 욕조를 끌고 다니며 서로의 
물 온도에 대해 부풀어 오른 손가락과 발가락에 대해 얘길 하곤 하죠

문득 얼마전 남편을 잃은 제 친구가 한말이 떠오르네요

아이를 낳고 기르며 우린 아이 얘기만 나눴어 남편이 떠나고 나자 그가 몇 시의 노을을 좋아하는지 그 영화의 어떤 부분에서 눈물을 흘렸는지 꿈은 무엇인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그런 것들이 너무 미안해 그 사람을 알고 싶었는데 이젠 물어볼 곳이 없어

특별한 것들을 준비 중일 거예요 안나님의 하나님은 그런 분이신 걸로 알고 있어요

선한 맘으로 남편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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