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아지가 무섭다.

선영
선영 · 차근차근 배우는 중
2022/02/22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부정해왔던 사실을 인정하려 한다. 나는 강아지를 무서워한다.
사실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사실이지만, 어느 순간 천천히 인정했다. 근처에만 가도 몸이 뻣뻣해지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초등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다. 학교 가는 길은 주택가를 지나 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 주택가를 걷다보면 대문 안쪽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사람 기척에 예민한 녀석이 있었다.

사람이 지나가기만 해도 목이 찢어져라 짖는 녀석이었다. 때가 잔뜩 껴서 칙칙한 털을 길게 늘어트린 작은 회색 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한게 분명해 보여 안쓰럽지만 그때는 그저 너무 맹렬하게 짖어서 목줄에 매여있어도 무서운 존재였다.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어김없이 그 집 앞을 지나가는데 그 날은 유달리 조용했다. 언제나처럼 살짝 열린 대문이 조용하니 오히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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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2.05 고민 많던 취준생 / 24.01~ 어쩌다보니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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