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2/03
어릴 때 차가 생겨서 친구들을 태우고 여기저기 많이 쏘다니곤 했어요. 차가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고, 한창 놀러다닐 나이다 보니 친구들도 덩달아 신이 나서 제 차를 많이 타고 다녔죠. 주머니에 오천 원만 있어도 차에 기름을 넣고 싸돌아 다녔어요. 그 시절 집보다 제게 더 편한 공간이 차였거든요.

저희 집 앞은 번화가였어요. 꽤 핫한 곳이 되어서 친구들과 만남을 가지면 으레 저희 집 앞에서 만났죠. 문제는 제게 차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만나는 장소가 저희 집 앞인데, 제가 차가 있다는 이유로, 어느새 제가 친구를 당연히 집으로 데리러 가고 데려다 주고 있더라고요. 언제부턴가 친구는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죠.

그날도 친구를 집까지 데리러 가서 제 차에 태우고 다시 저희 집 앞으로 왔어요. 집 근처에서 신나게 놀다가 헤어질 시간이 됐는데 친구가 자연스레 제 차에 타더라고요. 한 마디 말도 없이 자신을 집까지 당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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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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