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4/25
자~ 비 맞는 거 좋아하는 사람
먼저 세탁기에 빨려고 넣어둔 옷을 갈아입습니다 신발은.... 첼로곡 Les berceaux, Op. 23, No. 1 이어폰을 끼고 고개를 숙이고 우산을 씁니다 너무 오랜만에 맞는 비에 현이 자꾸 튑니다 우선을 잘 접습니다 아침에 우산을 안 가져 온 사람처럼 버스 정류장에 섭니다 이것은 우산을 같이 쓰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작은 배려입니다 비를 맞습니다 가끔 도로 쪽을 바라다봅니다  버스를 살핍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머리카락이 다 젖도록 맞아보겠습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산 반쪽을 건내 줍니다 이번에 타요 고마워요 나는 참 예의가 바르기도 합니다 학생이 버스를 타며 나를 얼핏 돌아봅니다 참 착한 아이로군요 다시 버스정류장에서 비를 맞습니다 머리가 흠뻑 젖었습니다 옷도 물이 흐릅니다  세탁기를 돌리고 씻고 왔습니다 따스한 코코아를 한잔 타두고 달려드는 고양이에게 이거 마시면 듁어 라고 속삭입니다 왜 비를 맞는지 묻고 싶겠죠? 음 ...
Y
Yeon
2022/04/25
답글: 자~ 비 맞는 거 좋아하는 사람
생활/사건사고+7
때때로 비를 맞고 싶을 때가 있죠.
자연 그대로를 느끼고 싶은 심정이랄까?
유사한 상황으로는
때때로 맨발로 흙과 잔디 바닥을 거닐고 싶은 상황도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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