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4/23
오랜만이에요. 안녕하신 거죠?

따뜻한 답글들 읽으며 덕분에 저도 따뜻해지네요. 좋아요는 아까 눌렀는데, 말을 고르다 답글은 이제 남겨봐요. 

제가 사는 섬에는 달팽이가 참 많아요. 민달팽이부터 납작한 집에 사는 녀석, 봉긋한 집에 사는 녀석, 뾰족한 집에 사는 녀석까지. 아이들은 비만 오면 밖으로 나가 달팽이 사냥을 하고 와요. 한번씩 잡으면 서른 마리도 넘는 달팽이를 잡아 오는데, 반나절만 지나도 이 녀석들이 얼마나 많은 똥을 싸는지요. 그 똥 치우는 건 고스란히 제 몫이라 결국 며칠 못 가 모두 풀어주고 말아요.

뚜껑을 열어놓으면 달팽이가 하나 둘 탈출을 시도해요. 달팽이라고 얕보면 안 돼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사라지거든요. 잠깐만 한 눈을 팔면 절반은 이미 사라지고 없어요. 나머지 절반까지 사라지는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1.1K
팔로워 1.4K
팔로잉 6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