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가 촉촉해지기를..
도시에 사는 나는 해갈의 고마움을 모른다. 텃밭이라도 일구면 알 것을 여건이라는 핑계를 대며 귀찮은 건 싫은가보다.
월요일 새벽에 비가 내리더니 오늘 새벽에도 비가 내렸다.
월요일은 순식간 쏟아지기에 빗소리 참 시원하다고 생각했다.
어두운 곳에서 나치지는 않을까 기우를 보내다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은 조용히 “어여, 자시게나.. 나 조용히 왔다가 갈 것이니”하는 듯 하시기에, 역시 조근조근 차 한잔 대접해 드렸다.
앞 잔은 그대로, 양도 색도 잔 위치도 그대로이다.
대지를 적시기에도 시간이 부족하신가보다.. 그렇게 멍하다보니 지금이다.
이제 정신 차리고 오늘의 하루를 이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