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ㅣ백승화
출연ㅣ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 윤지원, 안승균, 김광규, 김정영, 최명빈
개봉ㅣ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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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후임병 중 한 명은 " 관심사병 " 이었다. 군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자칫 잘못하면 대형 사고를 칠 수 있는 요주의 사병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집에서 출퇴근하는 단기 사병이었는데 행동이 굼뜨고 말이 어눌했으며 말을 더듬었다(정확히는 말을 더듬는 것은 아닌데 묘하게 음성이 떨려서 말을 더듬는 것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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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게도 빛나는 재능이 있었으니 바둑 실력이었다. 때마침 연대장이 바둑 마니아여서 틈만 나면 연대장이 부르곤 했다. 어느 날이었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다리를 절뚝거리며 촛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상태가 이상한 거라. 나는 그의 군화를 강제로 벗겼다. 맙소사, 악취와 함께 코끼리 발처럼 발이 퉁퉁 부은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뒤꿈치가 가로로 길게 갈라져서(찢어져서) 퉁퉁 부은 발은 온통 피로 범벅이었다. 무심결에 군화를 거꾸로 세워 털었더니 쏟아져나온 것은 모래가 아니라 핏덩이였다. 깜놀, 나자빠짐, 경악, 고로케, 어머나, 화들짝 ! 내가 놀라자 그 친구는 놀라는 내 얼굴을 보더니 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