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다른 두 서점 MENDO와 Boekie Woekie

정지현
정지현 인증된 계정 · 북디자이너
2024/03/19
© 정지현

ㅡ MENDO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작은 골목 Berenstraat에는 두 개의 서점이 마주하고 있었다.
그중 한 서점은 'MENDO'이다. 주로 예술이나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고급 도서를 정교하게 큐레이션 하는 곳으로, 암스테르담 여행 시 꼭 가봐야 할 서점으로 세계 각국에 소개된 신흥 핫플이다. 공간의 분위기는 서점 보다 고급 인테리어 숍에 더 가까운데, 마치 취급하는 도서 분야와 한 몸이 된 것 같다. 서점 규모가 작은 편이라 전시된 책이 많지 않음에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뛰어난 만듦새의 책들이 많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책을 넘어, '감상을 위한 책'이라는 게 중요한 기준으로 느껴지는 공간과 북 큐레이션이다.


2018년 첫 방문 이후 4년이 흘러, 좀 더 천천히 둘러보며 책을 구입하려는 생각에 같은 장소를 방문했는데 어째선지 MENDO가 사라져 있었다. 그곳은 양장점이 되어 있었는데, 넋을 놓고 서서 내가 뭘 착각한 건지 한참 생각했다. 혹시 몰라 구글맵에 이름을 찾아봤더니 전혀 다른 곳에서 MENDO의 위치가 잡혔다. 그런데 영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나와있지 않았다. 뭐지? 매장을 이전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그 주소지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잠시 후 어떤 커다란 건물 앞에서 좌표는 멈췄는데, 그 건물은 간판은 커녕 상점의 느낌이 전혀 없는 곳이었다. 분명 여기인데 선뜻 들어가기 어려운 외관이라 우두커니 서서 고민하던 순간! 유리창에 아주 작게 새겨진 MENDO라는 글씨가 보였다.(!!)
© 정지현

여기까지 왔으니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복도 벽에 걸린 작품사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긴 아무래도 갤러리인 것 같아 안쪽으로 고개를 빼꼼 디밀어 보니, 거기가 바로! 서점이었다. 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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