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의 무거움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06
예전에 나의 친족성폭력 가해자인 오빠를 너무 증오해서 죽이고 싶었다. 그치만 실제로 죽일 순 없으니 대리만족을 위해 살인에 대한 책을 모았다. 그리고 힘들 때 중얼중얼 읽곤 했다. 지금은 다 버렸다. 이제 그런 욕구가 없고 책에서 어쩐지 안 좋은 기운(?)이 나오는 것 같아서.

예전엔 가해자에 대한 증오가 가득해서 서로 가족내 문제 인물을 품앗이해서 죽여주는 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못 쓰고 나아져버렸다. 시놉도 짰었는데. 

아무리 싫고 증오스러워도 자기 가족을 직접 죽이는건 좀 그렇잖아? 그래서 비슷한 욕구가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다른 가족의 쓰레기들을 대신 삭제해주는 거였다.

도박중독자, 친족성폭력 가해자, 폭력 남편, 아동학대 어머니 등 처단대상도 설정하고 캐릭터들의 디테일도 다 정해놨었는데 우울이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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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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