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걸 보는 게 잘못은 아닌데
2023/05/18
남자 못 버린 페미니즘 8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합법적으로 친구 집에 놀러갈 수 있게 되었다.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 집에 놀러가서 컴퓨터를 했다. 우리는 친구집에 놀러가면 그 시절 유행하던 ‘엽기토끼졸라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플래시 만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간식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그 엽기토끼졸라맨 홈페이지였는지, 다른 홈페이지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어느 날 우리는 야한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다. 내용은 한 회사에서 일하는 엘리베이터 안내원과 그 회사의 회장 아들이 단둘이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나는 친구가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것을 보며 그 때부터 나도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다. 그리고 대망의 5학년, 나는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보고 처음으로 자위를 하게 되었다. 김하늘이 권상우에게 영어수업을 하며 ‘동사’와 ‘정사’ 등 문법을 가르치는 내용이었는데, 김하늘이 정사를 다른 의미로 상상하면서 나왔던 장면이 인상깊었던 것 같다. 김하늘이 침대에 당황한 채로 누워 있고, 권상우가 허리띠를 풀고 침대에 채찍마냥 내리치면서 김하늘에게 ‘내 아를 낳아도’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