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백두산 · Ayurveda physician
2023/04/18
    먹는 걸 좋아한다. 특히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폭식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반대로 좋아하는 음식이 없으면 제대로 먹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소화와 관련된 문제들이 이따금씩 있었다. 가끔 장염에 걸리거나 자주 신경성 위염으로 고생했다. 신경성 위염은 못 참을 정도는 아니지만 잊을만하면 속이 쓰리면서 아파오기 때문에 꽤나 신경이 쓰였다. 지금은 이것이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한다. 불과 6-7년 전까지도 소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잘못된 식습관은 오래된 습관이기에 고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과식하는 습관, 과자, 빵,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을 하는 습관은 특히 고치기 어려웠다. 이런 문제는 내가 인도에 가면서 아주 급격하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익숙함’이라는 요소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나온 먹거리가 자신의 몸에 더 잘 맞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리고 이것은 ‘익숙함(Sātmya)’이라는 개념에 포함된다. 익숙함에는 단지 먹거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익숙한 기후, 환경, 음식 등을 모두 포함한다. 우리 몸은 나고 자란, 오래도록 생활해 온 환경에 더 익숙하고 그러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를 익숙한 방식으로 조리한 음식을 더 수월하게 소화할 수 있다. 소화가 잘 된다는 말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몸에 문제가 될 소지가 훨씬 적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그 사람에게 익숙한 것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너무 이질적인 것이라면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것은 그 물질이 가진 유익한 성질과 작용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상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려있다.

    기버터(Ghee)라는 물질은 아유르베다에서 기술하는 오일류 중 가장 좋은 물질로 설명된다. 하지만 그 특유의 맛과 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먹을 수 없다. 먹는다고 하더라도 소화가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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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라트 아유르베다 의학대학 졸업 B.A.M.S 동대학원 전문의 과정 수료 M.D 춘해보건대학 요가과 졸업 인도 Ayurveda Academy 병원 수련의 근무 원광대학교 및 주한인도대사관 아유르베다 특강 온/오프라인 개인 건강 상담 한국 아유르베다 협회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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