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
2024/11/26
※ '씨네21'에 <아노라>에 관한 기고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쓰고 싶었던 글이라 더 각별하게 다가오네요.
글에서도 설명했습니다만, <아노라>를 본다는 것은 결국 첫장면과 끝장면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통상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일컬어지는 첫장면, 그리고 끝장면에 주인공 '아노라'에 대한 션 베이커의 태도가 고스란히 베어있기 때문이죠. 또 아노라의 사랑스럽지만 이상한 행동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도 중요한 포인트죠.
아래 글에는 <아노라>에 대한 스포일링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숀 베이커의 주된 관심사는 성 노동 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의 진정한 관심사는 ‘미국이 파는 이미지’에 가깝다. 현실의 흉터를 말끔히 지운 채 우리를 향해 방긋 웃는 환상적인 이미지. 그것은 포르노인 경우도 있고(<스타렛> <레드 로켓>), 디즈니랜드인 경우도 있다(<플로리다 프로젝트>). 숀 베이커는 그런 이미지...
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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