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와 쇠말뚝 - 우리가 당황한 한국사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4/02/25
일본제국은 식민지 조선의 산하에 쇠말뚝을 박아서 민족 정기를 훼손했다.

라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가 횡행한다.

이런 이야기가 터무니없다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미신이라는 데 첫 번째 문제가 있다. 물론 오늘날에도 유력 정치인이 아버지 묘를 어디다 쓰느냐에 따라 대통령이 되고 못 되고 한다는 걸 믿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집안 묘를 잘못 써서 패가망신했다느니, 묘를 잘 써서 발복하여 잘 됐다느니 하는 것을 믿는 사람들이 넘쳐 흐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걸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그게 과학적 사실이 되는가?

오컬트가 창작의 영역에 있는 것은 문제가 될 게 없다. 판타지 소설에는 마나가 존재하고, 무협에는 내공이 존재하고, 로판에는 북부대공이(응?) 존재하는 게 무슨 문제겠나. 회귀와 빙의와 환생이 판을 치고, 게임 속으로 들어가고, 책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창작의 세계에서 벌어진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게 없다.

이미 수없이 많은 웹소설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걸 읽는 사람들이 이걸 사실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현실과 창작물 사이에는 거리를 확실히 두고 있다. 물론 중국 어떤 곳에서는 다음 생에선 새로운 삶을 살 거예요라고 하면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바람에 천월물(환생물을 중국에선 천월문이라고 한다)을  금지하는 ...
이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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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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