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훈...당신마저 곡학아세하려는가?(국민뉴스 유영안 칼럼 2023.08.15.)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8/16
작가 김훈...당신마저 곡학아세하려는가?
국민뉴스 유영안 칼럼 2023.08.15
   
“선비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선비고, 가장 싫어하는 사람도 선비다.”란 말이 있다. 여기서 ‘선비’란 책 좀 읽거나 글 좀 쓰는 사람을 말하는데, 지식인으로 통칭하면 되겠다. 그런데 왜 지식인들은 서로 존경하지 않은 버릇이 있을까? 위의 말에는 지식인의 자존심, 올곧음, 시기심 등이 동시에 함축되어 있다.
조선시대 이황과 이이는 자타가 인정하는 대학자로, 나이는 차이가 났지만 서로를 존경하기도 하고 은연중 서로 시기하기도 하였다. 이황과 이이의 사상은 너무 깊어 여기서 논할 바가 아니고, 다만 두 학자의 우정과 선비적 태도는 배울 만하다.
   
현대작가는 과연 지식인일까?
   
현대 작가를 지식인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별도로 논의하더라도 그들이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부인할 수 없다. 이문열, 김주영, 김훈은 자타가 인정하는 유명 작가들이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김주영의 <객주>도 기념비적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김훈의 <칼의 노래>, <남한산성>, <하얼빈>도 모두 베스트셀러가 된 유명 작품이다. 그런데 이 세 작가에겐 묘한 공통점이 있다.
작가는 보통 시대와 타협하기보다 거대 기득권과 싸우는 경향이 짙은데, 세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작가 특유의 저항 기질은 부족해 보인다.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역적 한계 때문일까? 아니면 자기만의 어떤 콤플렉스 때문일까?
   
이문열의 레드 콤플렉스
   
이문열은 경북 영양 출신으로 서울대 사범대를 다니다 중퇴하고 작가의 길을 걸었다. 데뷔작 <세한도>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고, 그후 나온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영화로 나올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문열은 부친이 서울대 농대 교수를 하다가 6.25때 북한으로 납치되어 평생 ‘레드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그래서인지 그는 차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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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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