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무웅 선생(문학평론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이 페북에 쓴 글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8/21
염무웅 선생(문학평론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이 페북에 쓴 글
   
오늘 21일 아침 ‘다산포럼’에는 전남 구례의 ‘메천사’를 다녀온 김태희 선생의 글이 실려 있다. 매천이 누군가. 너무도 유명한 분이지만, 이제는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1910년 나라가 일본에 망했다는 소식을 듣자 칩거하던 구례 자택에서 음독 자결한 황현 선생이 그분이다. 그의 고택 자리에 지어진 것이 ‘매천사’다. 나도 1974년 여름 재직하던 학교의 학생들을 데리고 구례지역 답사를 갔다가 참배한 적이 있다.
김태희 선생의 칼럼은 조선 왕조가 오직 왕실만의 안위를 위해 1882년 청나라 군대를 불러들이고 1894년에는 일본 군대를 불러들여 결국 망국에 이르고 마는 과정을 돌아본다. 그리고 묻는다. 재야의 한낱 선비였던 매천조차 ‘절명시(絶命詩)’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선비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는데, 망국에 절대적 책임이 있는 왕실과 관리들은 이에 어떻게 대응을 했는가.
그런가 하면 엊그제 토요일 ‘한겨레’ 북세션에서 고명섭 기자는 일본 언론인 와타나베 노부유키의 책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진실. ―‘언덕 위의 구름’과 일본인의 역사관>(이규수 옮김)을 소개하고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본 군부가 어떻게 변조하고 은폐했는지, 그리하여 그 변조되고 은폐된 역사가 일본인의 의식을 얼마나 왜곡했는지 파헤치고 있다고 한다. ('언덕 위의 구름'은 일본 작가 시바 료타로의 대표작으로, 메이지유신 직후부터 러일전쟁 승리까지를 다룬 역사소설이다. 무려 2000만 부가 팔렸다고 하며 방송극으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전쟁을 은연중 합리화하는 데 기여한 작품으로 알고 있다.)
두 글을 차례로 읽으며 지난 150년의 우리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이 진정 무엇인지 거듭 생각하게 된다. 비극이었던 지난날의 역사가 오늘 희극으로 반복되고 있는 사태를 이제는 막아야 하지 않겠나!
   
아래에 김태희 선생의 칼럼과 고명섭 기자의 북리뷰를 옮긴다.
   
⟬국가의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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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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