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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연애를 필기구에 비유하자면 : 가장 보통의 평범한 연애가 자동 필기구로 글을 쓰는 행위라면 불륜은 만년필로 글을 쓰는 행위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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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로 글을 쓸 때에는 자동 필기구를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필기구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일정한 필압과 속도를 유지해야 예쁜 글씨를 쓸 수 있고 사용 후 세척과 건조도 필요하다. 만년필은 자동 필기구에 비해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불편한 필기구이다. 불륜도 마찬가지다. 만남 이후, 비밀을 유지해야 되는 데 필요한 정신적 피로도는 높다. 미혼인 선남선녀의 만남이었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불편들이다. 데이비드 린의 << 밀회 >> 는 그 사실을 관객에게 알려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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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감독이 << 화양연화 >> 를 찍을 때 가장 공들였던 부문은 " 메이크 - 업 " 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