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집에...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05
랙이가 행방불명 된 지 벌써 열흘이 되어간다.
아침에 문을 열고 휑한 마당을 향해 랙이야 ...  불러보는 것도 이제 그만 둬야지 싶다.
우리 부부는 더 이상 랙이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개는 원래 묶어서 키우는 거야 . 그 말을 이 번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남편이.
내가 너무 마음 아파 할까봐서 인가.

근데 참 이상한 일이 생겼다.
이 산 속엔 야생고양이가 많이 산다. 그것도 아주 많이.
산 길을 걷다보면 심심찮게 고양이가 출몰하기도 하고 밤엔 자동차 불빛을 피해 전 속력으로 내달리는 녀석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몇 년 전에 집 바로 앞 키 큰 소나무 위에 높이 올라가 3일 동안 못 내려 오는 놈을 온 집의 불을 다 끄고 개도 멀리 데려가 묶어 놓자 그즉세야  나무에서 내려 와 사라진 적이 있었다.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3K
팔로워 818
팔로잉 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