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연결의 힘 -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들
2022/10/20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소셜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상호작용의 강도에 따라 강한 연결과 약한 연결을 구분하곤 합니다. 강한 연결에는 늘 만나는 가족, 친구와 같은 사람들과의 연결, 약한 연결에는 드문드문 만나는 지인, 공통의 지인이 없는 지인, 한 다리 건너 아는 지인과 같은 연결이 포함됩니다. 이를 굳이 구분하려는 동기는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는 아이디어에서 비롯하였는데요. 강한 연결은 밀도 높게 연결되어 서로를 지지해주는 연대의 역할을, 약한 연결은 새로운 정보를 가져다 주며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정성적으로만 인식해오던 약한 연결의 힘은 사회학자 Mark Granovetter(마크 그래노베터)가 1973년 발표한 논문 'The strength of weak ties'(약한 연결의 힘) 을 통해 본격적인 연구대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이 논문은 특히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새로운 직장을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증연구로 유명한데요. 응답자의 27.8%가 약한 연결, 55.6%가 중간 세기의 연결, 16.7%가 강한 연결을 통해 직장을 구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강한 연결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만나는 사이, 중간 세기의 연결은 일년에 두 번 이상은 만나는 사이, 약한 연결은 일년에 한번 이하로 만나는 사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사람이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아니 아쩌면 매주 보는 사람들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의외의 결과입니다.
이 결과는 사람들이 이루는 소셜 네트워크의 구조와 함께 보아야 더 명료해집니다. 사람들은 강한 연결로 무리지어 삽니다. 가족 단위로, 친구 단위로, 취미 단위로 강하게 뭉쳐서 일상을 소비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세상을 좁게 살 수 있는 비결, 즉 지구촌이 몇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이가 될 수 있는 비결은 약한 연결에 있습니다. 집단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약한 연결들. 일상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 혹은 우연히 이 ...
정성적으로만 인식해오던 약한 연결의 힘은 사회학자 Mark Granovetter(마크 그래노베터)가 1973년 발표한 논문 'The strength of weak ties'(약한 연결의 힘) 을 통해 본격적인 연구대상으로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이 논문은 특히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새로운 직장을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실증연구로 유명한데요. 응답자의 27.8%가 약한 연결, 55.6%가 중간 세기의 연결, 16.7%가 강한 연결을 통해 직장을 구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강한 연결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만나는 사이, 중간 세기의 연결은 일년에 두 번 이상은 만나는 사이, 약한 연결은 일년에 한번 이하로 만나는 사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사람이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아니 아쩌면 매주 보는 사람들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의외의 결과입니다.
이 결과는 사람들이 이루는 소셜 네트워크의 구조와 함께 보아야 더 명료해집니다. 사람들은 강한 연결로 무리지어 삽니다. 가족 단위로, 친구 단위로, 취미 단위로 강하게 뭉쳐서 일상을 소비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세상을 좁게 살 수 있는 비결, 즉 지구촌이 몇 다리만 건너면 아는 사이가 될 수 있는 비결은 약한 연결에 있습니다. 집단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약한 연결들. 일상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 혹은 우연히 이 ...
멋준님 말씀처럼 약한 연결이 실제로 약하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이유들이 있겠군요! 자주 보지 않으면서도 연결이 유지될 수 있는 다양한 이유들이 '사람'이 만드는 소셜 네트워킹 파워의 엑기스라는 생각이 드네요..
매번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이어쓰기로 써주셔도 충분한 내용을 항상 댓글로 남겨주시는 멋준님...ㅎㅎ)
약한 연결고리로 만난 인연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요. 1년에 1번 이하만 만나더라도 충분히 소통이 될 정도로 기존에 친근한 사이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관계를 시작할 때는 엄청 농도가 짙고 친근했었는데 횟수만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한 연결고리로 만난 인연은 현재 자주 보지 않아서 지금 나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나에 대해 악감정이 없는 사람이리라 추정됩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약한 연결고리가 가진 가능성을 매우 집중해보고 싶네요.
덧붙여 취업이 중간 관계에 있는 사람의 도움이 컸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매우 공감이 됩니다. 특히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 두 사람의 인간관계가 중간 단계의 관계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는 걸 체험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엄청 친한 관계가 되어버리면, 친구 사이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연애로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약한 연결고리에 머물게 되었다면 그만큼 별로 관심이 없다는 증거도 되겠지요. 그런 차원에서 중간 단계의 관계를 자주 많이 만들어두어야 연애할 확률이 높다는 저만의 지론이 있었는데요. 논문으로 뭔가 비슷한 결론을 얻게된 것 같아 반갑네요.
실제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소셜 네트워크, 매우 흥미롭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글 소개 부탁드려요.
약한 연결고리로 만난 인연의 의미를 여러 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요. 1년에 1번 이하만 만나더라도 충분히 소통이 될 정도로 기존에 친근한 사이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관계를 시작할 때는 엄청 농도가 짙고 친근했었는데 횟수만 적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약한 연결고리로 만난 인연은 현재 자주 보지 않아서 지금 나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긴 어렵지만 나에 대해 악감정이 없는 사람이리라 추정됩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약한 연결고리가 가진 가능성을 매우 집중해보고 싶네요.
덧붙여 취업이 중간 관계에 있는 사람의 도움이 컸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매우 공감이 됩니다. 특히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의 경우, 두 사람의 인간관계가 중간 단계의 관계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는 걸 체험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엄청 친한 관계가 되어버리면, 친구 사이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연애로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약한 연결고리에 머물게 되었다면 그만큼 별로 관심이 없다는 증거도 되겠지요. 그런 차원에서 중간 단계의 관계를 자주 많이 만들어두어야 연애할 확률이 높다는 저만의 지론이 있었는데요. 논문으로 뭔가 비슷한 결론을 얻게된 것 같아 반갑네요.
실제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소셜 네트워크, 매우 흥미롭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글 소개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