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 연세로
2022/09/18
이름이 죄다. 신촌 근방에서 시작한 스터디로부터 모임, 이제는 단체가 된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신촌 소재의 대학에서 공부한 적도 없는 나는 조금 억울하지만, 해맑은 이름의 연원 - ‘신촌에서 만났으니 우리는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 만큼 짐짓 귀여운 이 사람들의 성격을 잘 알려주는 사연도 없다. 무의미의 의미라지만 우리가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임을, 그러니까 흑석문화정치연구그룹이나 부평문화정치연구그룹 또는 난곡문화정치연구그룹이 아님을 체감하는 순간들도 있다. 사무실을 구할 때, 이사를 준비할 때면 단체의 이름에 지명이 있으니 신촌 지역을 우선순위로 고려할 수 밖에 없어서 그렇다. 정체성 보다는 지리적 경계에, 길들여진 장소 보다는 물리적 공간에 가까운 이름인 신촌. 그러나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에게도 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신촌에 관해 생각해야 할 순간이 너무 늦었지만 어찌되었건 왔다. 서대문구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세로는 신촌로터리에서부터 연세대학교 입구까지 뻗은 이차선 도로다. 대중교통지구라는 조금 생경한 단어는 대중교통만이 다닐 수 있는 지역을, 그리하여 버스 등 대중교통이 아닌 승용차의 진입이 제한됨을 의미한다. 특히, 연세로의 경우 금요일 14시부터 일요일 22시까지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평일 중에는 거의, 주말에는 전혀 차가 없는 거리다. 서대문구는 연세로를 다시 승용차가 다닐 수 있는 거리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신촌 일대의 자영업자를 위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구청이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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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보고 가네요~~
자주 소통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