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반도체가 이 지경인 건 대통령 때문입니다 [이봉렬 in 싱가포르] 오마이뉴스 이봉렬 기자 2023.06.19.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6/19
우려가 현실로... 반도체가 이 지경인 건 대통령 때문입니다 [이봉렬 in 싱가포르]
오마이뉴스 이봉렬 기자 2023.06.19. 
   
[반도체 열 번째 특별과외] 대통령이 중국과 싸울 때 유럽은 중국에 팹을 짓는다
   
오늘은 대통령님께 유럽의 반도체 회사를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M)라고 하는 유럽의 종합반도체 회사입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두 반도체 회사가 합쳐진 회사인데 본사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고 싱가포르에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팹이 있고 유럽과 아시아 몇몇 나라에 반도체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야말로 글로벌 반도체 회사입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로 보면 독일의 인피니온, 네덜란드의 NXP와 함께 유럽 반도체 회사의 선두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회사입니다. 임직원은 5만 명이 넘는데 주로 만드는 제품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자동차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사물인터넷(loT)에 쓰이는 시스템반도체입니다.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라 조금 더 잘압니다.
생뚱맞게 STM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회사가 최근 두 건의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했는데, 이게 미중 반도체 갈등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하고 있는 대통령님이 참고할 게 많은 사례라서 그렇습니다.
   
각 나라의 팹 유치 경쟁

지난 5일, STM은 미국의 파운드리 회사 글로벌파운드리(이하 GF)와 합작해서 프랑스 크롤 지역에 300mm 웨이퍼를 생산하는 팹을 건설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작년 7월 양해각서를 교환한 후 근 1년만의 성과입니다. 팹 건설에 75억 유로(약 10조원) 정도가 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걸 두 회사가 반반 부담하는 게 아닙니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럽에 유치하겠다며 EU가 만든 "유럽반도체법"과 프랑스 자체적으로 미래산업에 향후 5년간 300억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하겠다는 "프랑스2030계획"에 의해 상당액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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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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