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4/03/29
내 나이는 열일곱 살, 어느새 퇴소까지는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아이의 숫자가 줄었고, 저출생을 극복하자는 캐치프레이즈가 여기저기서 등장했다. 하지만 갈수록 점점 더 상황은 심각해지고 이대로는 나라의 존폐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정부는 큰 결단을 내렸다. 바로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대신 전담하여 키우겠다는 것. 많은 사람들은 그 결정을 환영했고 그렇게 내가 자라온 NC센터가 세상에 생겼다. 부모가 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했던 이들은 NC센터에서 아이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어마어마한 혜택과 양육 비용도 함께 주어졌다. 

   새로운 방식에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아이를 키우기를 원했다. 물론 돈이 목적이었다는 게 문제지만 말이다. 정부가 의도했던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입양된 아이는 각종 학대와 범죄에 노출되었다. 정부는 부모 심사를 강화하고, 열세 살 이하의 아이는 입양할 수 없도록 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부모가 양육할지, 양육을 포기할지 결정했고, 부모가 포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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