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홍범도에 뛰는 차도선'... 현충원에서 재회한 봉오동의 주역들(오마이뉴스 김선재 23.09.16)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9/16
'나는 홍범도에 뛰는 차도선'... 현충원에서 재회한 봉오동의 주역들
[대전현충원에 묻힌 이야기2] 이념·종교·사상의 차이를 넘어 하나로 뭉친 사람들
오마이뉴스 김선재 23.09.16 
   
대전현충원 해설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에 묻힌 다양한 인물들의 생애와 사연을 소개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생각해야 할 점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기자말]
   
1920년 6월 봉오동과 10월 청산리에서 우리 독립군의 만세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습니다. 독립 영웅들은 나라를 강제로 빼앗긴지 10년 만에 현대식 무기를 갖춘 독립군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세계 최강 군대로 일컬어지던 일본군에 용감하게 맞섰고 연달아 이겼습니다. 봉오동과 청산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이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3묘역 917호에 잠들어 계십니다. 
장군은 처음에 의병 활동으로 역사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현재 함경남도와 양강도 사이 고갯길인 후치령에서 홍범도와 의병들은 화승총을 쥐고 일본군을 격파했습니다. 장군은 이후 어려워진 전황을 타개하기 위해 연해주로 건너갔습니다. 홍범도 장군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기와 탄약, 그리고 동료를 모았습니다. 마침내 군대를 만들어 독립전쟁에 나섰습니다.
홍범도 장군과 동료들은 피와 눈물이 서린 독립전쟁을 수행하면서 여기저기로 흩어졌습니다. 조국 해방을 미처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은 중앙아시아와 만주에 안장되기도 했습니다. 해방된 고향으로 돌아와 눈을 감은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역만리 타향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이들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서로에게 등을 기댄 전우들이 각기 다른 사연을 품고 재회했습니다. 대전현충원에 묻힌 홍범도 장군과 그 전우들 이야기를 두 편에 걸쳐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나는 홍범도에 뛰는 차도선

'나는 홍범도에 뛰는 차도선'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의병장이었던 홍범도나 차도선과 같이 몸이 날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많은 분께서 홍범도 장군은 잘 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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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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