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의 절규’시 ‘왜놈’ 단어가 혐오? 페이스북 심의 적절했나(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23.09.14.)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9/15
‘홍범도 장군의 절규’시 ‘왜놈’ 단어가 혐오? 페이스북 심의 적절했나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2023.09.14. 
   
페이스북 혐오발언 이유로 ‘왜놈’ 표현 담긴 시 삭제
정치적 검열 논란 불거졌지만, 혐오표현 기계적 적용 문제 가능성 높아
작품의 특성과 맥락 고려하지 않는 심의 전부터 논란
   
그토록 그리던 내 조국강토가 
언제부터 이토록 왜놈의 땅이 되었나
해방조국은 허울 뿐
어딜 가나 왜놈들로 넘쳐나네
   
이동순 시인의 ‘홍범도 장군의 절규’ 시의 한 대목이다. 페이스북(메타)이 이 시가 ‘혐오표현’을 포함했다는 이유로 삭제해 논란이 됐다. ‘왜놈’ 단어가 혐오표현이기에 삭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페이스북은 전부터 예술 작품이나 맥락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계적 잣대로 심의를 해 논란이 됐다. 
   
‘홍범도 장군의 절규’시 돌연 삭제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는 지난 1일 자작 시 ‘홍범도 장군의 절규’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돌연 게시글이 삭제되고 계정이 ‘경고’ 조치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 시는 홍범도 장군의 입장에서 육군사관학교 흉상 이전 시도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이동순 명예교수는 ‘민족의 장군 홍범도’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동순 명예교수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안내 메시지를 통해 “정체성을 바탕으로 개인 또는 집단을 열등한 대상으로 묘사하면서 공격하는 콘텐츠를 공유하신 것 같다”며 “혐오발언에 관한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가 삭제되자 페이스북에선 해당 시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운동처럼 번졌다. 게시글 삭제를 막기 위해 ‘왜놈’을 ‘왜.놈’으로 바꿔 올리는 식이다. 
   
정치적 의도? 페이스북 “제재 대상 혐오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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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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