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 05 : 서브 텍스트

이기원
이기원 인증된 계정 · 드라마작가, 소설가, 스토리 컨설턴트
2024/01/18
**** 공지 사항****

얼룩소 파산으로 이곳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제 브런치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브런치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곧 <미니 시리즈 작법>과 작법 동영상 강의들을 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야 말로 정말 대사를 잘 쓰는 작가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즉, 요란한 수다를 잘 쓴다고 해서 대사를 잘 쓰는 것은 아닌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습관적으로 메인 텍스트로만 구성하는 시퀀스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브리핑 시퀀스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빔 프로젝터에 피피티 화면을 띄워놓고, 신제품도 설명하고,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심지어 범인 얼굴을 띄워놓고 어떻게 잡아야 할지를 설명하기도 한다.

 이때 시청자들은 교육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를 공부나 하려고 보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서 티브이를 보는 사람은 채널을 바꾸고, 오티티를 보는 사람은 ‘FF’를 누를 확률이 매우 높다(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사람은 나가고 싶은 충동은 느끼지만 정작 나가지는 않는다).

 정보라는 것은 그 자체로 교육적이기 때문에 스토리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쉬려고 보는 것인데 주입식 공부를 시키니 누가 좋아할까.

그래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쓸 때는 적절하게 서브 텍스트를 담아서 대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서브 텍스트는 사람의 뇌를 능동적으로 작동하게 만든다. 대사를 통해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간파하게 되고, 그 감정에 동조하게 되고, 응원하거나 미워하게 된다. 뇌의 능동적인 활동이야 말로 사람들로 하여금 스토리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목적이고 이유인 것이다. 즉, 사람들은 책, 영화, 드라마를 통해서 서브 텍스트를 읽고 싶은 것이다.   

연로하신 어머니나 할머니와 함께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가? 그분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서브 텍스트를 연신 찾아내서 중얼거린다. 재네들, 좋으면서 싫다고 하...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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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작법 연구. <하얀 거탑>, <제중원> 집필. 드라마를 베이스로 ‘세상의 모든 작법’ 을 쉽고 분명하게 알려 드립니다. ‘공모에 당선되는 극본 쓰기’, ‘원포인트레슨’, ‘작가가 읽어주는 작법책’ 등등이 연재됩니다 이메일 keewon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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