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여행 1- 처음 온 섬나라 대만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4/02/04
가보지 않았던 곳을 가 보는 것은 언제나 설렌다. 더구나 나라간 경계를 넘고 바다를 건너 풍문으로만 듣고 책에서 읽던 지명의 장소에 발을 디딘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원래 직업상으로는 일로든 뭐로든 해외 여행 경험이 풍요로워야 정상인데 무능한 탓인지 불운한 탓인지 해외 출장 갈 일이 전혀 없었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 해외 여행 경험도 많지 않은 편에 속하는지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기내식”이라는 농담에 심히 공감하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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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 연말에 갑작스레 온 가족 해외여행이 기획됐고 노인들 모시고 멀리 가는 건 무리고 트래킹이나 기타 버거운 여정을 빼고 여러 번 간 곳은 젖히다 보니 선택된 곳이 대만이었다. 그나마 부모님은 여러 번 다녀오셨고 동샐네도 15년 전에 여행한 바 있는 곳이었지만, 우리 집은 처음이고, 또 조카들도 대만을 거의 기억 못한다 하여 다시금 전가족해외여행 목적지로 낙착을 본다. 대만까지는 비행기로 두 시간 반.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가까운 외국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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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완, 어렸을 때는 이 나라를 ‘자유중국’이라고 불렀다. 동네 중국집에 가도 주인이 화상(華商)이면 어김없이 ‘자유중국’의 청천백일기와 민머리 장개석 총통의 사진아 내걸려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자유중국’에 대한 충성심이라기보다는 반공일색의 한국 사회에서 ‘나는 중공 사람이 아닙니다.’는 간판이었던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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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대만은 2차대전의 1970년대 초반까지 UN 상임이사국이었고 한국과 더불어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아시아의 4마리 용’ 중 하나였던 나라다. 본토 중국의 부상 이후 국제무대에서 외톨이가 되면서 그리 눈에 띄지 않는 나라가 됐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중국은 하나다’를 외치며, 수틀리면 강제로 하나가 되게 하겠다고 나오면서 갑자기 국제적으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 현지 가이드 이수옥씨 말마따나 “대만이 이렇게 유명해진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할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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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때 본토에서 대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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