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화의 폼생폼사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8/31



1. 죽음의 미학
한국 사회는 죽음에 대한 강박적 언어 습관을 가진 문화에 속한다. 대한민국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지배한 나라인 것이다. 배고파 죽겠고, 목말라 죽겠고, 외로워 죽겠고, 바빠서 죽겠다고 말한다.
뭐, 여기까지는 이해 가능하다. 배 고파 죽을 수도 있고, 목 말라 죽을 수도 있으며, 일 많아 과로사로 죽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우스워 죽겠고, 행복해 죽겠고, 예뻐서 죽겠고, 심심해 죽겠다 _ 라고 말하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죽을 일이 많기로서니 바빠서 죽고, 우스워 죽고, 행복해 죽고, 예뻐서 죽고, 심심해 죽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양 빠지는 일'이다. 심심한 상황을 좋아하는 나는 심심해 죽겠다 _ 라는 경고성 멘트를 떠올릴 때마다 항상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이래서 조문객이 장례식장에서 심심한 애도의 표현을 하는구나. 이러다가 나 정말 죽는 거임 ?! 
이처럼 한국인은 하루에도 수십 번이나 죽음 직전까지 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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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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