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문장 (5) 내게 간절한 것은 책과 활자

이유경
이유경 · <서른아홉 생의 맛> 저자, n잡러
2024/05/21
  
“내게 영원토록 간절한 것은 책과 활자다. 나머지는 지금 한순간 스치듯 느끼는 희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_크리스티앙 보뱅 │『인간 즐거움』│ 문학테라피 
 책 한 장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낯선 7일을 보냈다. 꽤, 그리고 매우 오랜만에 출근하는 직장에서 만나는 활자란 온통 사무적이고 건조한 공문서와 인간의 정신적 질병을 서술하는 전문 용어들 뿐이다. 지루하고 고루하지만 더 꾸미거나 과장하거나 은유나 비유를 섞어 수정한다면 그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번 읽어야 하는 수고를 필요로 할 수 있다. 업무를 빨리 끝내고 퇴근해야 하는 사람들의 분노를 감수할 만큼 나는 용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낯선 종류의 활자들 사이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이렇게 내 마음대로 문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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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생의 맛> 저자. 겹쌍둥이 네 아이를 키우며 생존을 위한 읽기와 쓰기, 멍때리기를 반복. 쉽고 좋은 글을 써서 조금 웃기고픈 욕망이 있는 수줍은 사람. 청소년 소설, 동화도 쓰는 중. - <여자의 가슴> 2018년 울산신인문학상 등단 - 2019년 <서른아홉 생의 맛> 출간 - 어린이 단편 동화<꾸벅꾸벅 할머니와 깜박깜박 가로등>으로 동서문학상 맥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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