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입양기 1

이파랑
2022/07/26
인생이 크게 바뀌는 일은 살면서 여러 번 생긴다. 내 인생에서 그런 일 중 하나가 강아지를 집에 들인 것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개를 무척 키우고 싶어했지만 들어 주지 않았다. 스스로 전부 책임질 수 있으면 데려 오라며 아량 넓은 엄마인 척 했지만 내 일이 늘어나는 게 싫고, 돈 쓰는 것도 싫고, 책임지는 게 싫고, 마음 쓰는 게 싫고, 다시는 더이상 이별을 겪고 싶지 않은 내 이기적인 마음이 간절한 어린 마음들을 외면한 진짜 이유였음을 아이들의 학창 시절이 지난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이십 대에 집에 키우던 개를 잃어버리고 직장에도 울면서 다니고 깊은 슬픔으로 힘들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언제라도 독립해서 내 곁을 떠나갈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하니 내 품에 있을 때 엄마가 이 때밖에 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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