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시기에 뜬구름잡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부동산에 사람들의 노력과 부가 집중되는 게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낭비라고 생각해요. 1억이던 건물이 10억으로 오른다고 해서 그만큼 사회에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데, 모두의 시간과 노력이 부동산에 쏟아지는 게 아깝게 느껴져요. 
집이나 공간이 아니라 부동산을 위한 부동산으로 존재하고, 살아야 할 공간이 아니라 그저 수익을 위한 도구로 보니까 필로티 구조나 거대한 건물에 한 두칸 있는 공중 화장실을 나눠쓰는 기형적인 건축물도 흔하게 생기고요. 
부동산에서의 ‘한 방’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대출 받아서 이자 갚고…. 왜 그 대신에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은 부동산 만큼 중요한 삶의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하는 걸까요? 막대한 대출로 인해 얻는 삶의 불안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