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9
무엇이 공정이고 무엇이 불공정인가?
"학벌이 자원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부정한 방법으로 획득된다"면 어디까지가 부정한 방법일지를 정의해야 하는데, 그 부정한 방법은 어디서부터일까요?
무엇을 공정이라고 정의하고 어디부터 공정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는 매우 불명확하여 함부로 정의할 수가 없습니다.
상류중산층 이상 특권층과 그렇지 않은 평범한 시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공정 논란이 있습니다. 가령 고액 입시 컨설팅을 통해 각종 봉사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의 스펙을 쌓고, 고액 영어 과외를 받아 수준급의 영어 논문을 일반적 오픈 액세스 저널에 수록해서 한국이나 미국의 명문 대학에 입학했다면 이 과정을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공정에 대한 논란은 꼭 특권층과 평범한 시민의 대립에서 일어나지만은 않습니다.공정 논란은 특권층이 아닌 우리의 삶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가령, 학교에서 수업을 열심히 들으며 정리한 비법 노트를 친한 친구나 후배에게 주는 것은 어떨까요? 스스로의 힘만으로 공부해야 하는 학생과 "친구 찬스" 또는 "선배 찬스"를 통해 공수한 비법 노트를 통해 손쉽게 공부할 수 있는 학생 간의 경쟁은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공정은 정의할 수 없다
스웨덴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성적표와 우리나라의 수능에 해당하는 Högskoleprovet 성적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입학 원서를 낼 때 왜 이 학교의 과정에 입학하고 싶은지를 서술하는 지원서(Motivation Letter)와 학업과 진로 계획 등을 포함하는 에세이를 써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일부 학교의 경우 포트폴리오, 과외 활동 증명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들을 만족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스웨덴의 입학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불...
@ 박강재 님,
말씀하신 대로 권력집단에 의해 공정이 휘둘리는 이유는 이 글에 썼지만 공정이란 개념이 매우 불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함부로 정의내릴 수 없는 "공정"이라는 개념이 오히려 갈등의 진원지가 되는 한국의 요즘이 안타깝습니다. 공정은 판단할 수 없으므로 이것에 대해 신경쓰는 것보다는, 모두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거기로 나아가는 규칙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있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툰댄서 님,
네, 학벌은 저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교사한테 수학을 맡기면 안되는 것처럼, 그 사람을 말해주는 면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김재경 님,
저는 "어디까지가 공정인가"라기 보다는, "공정은 정의할 수 없으므로, 차라리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이 낫다" 정도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어디까지가 공정인가"를 논의하다 보면, 결국 "공정은 정의할 수 없다"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
@고집 나그네 님,
글쎄요, 그런 규칙을 깨는 사람을 감시하는 직업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그 규칙을 깨는 사람을 감시하는 직업은 당연히 경찰, 검찰, 감사원 등등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들 또한 "공정"하게 감시하는지를 가지고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는 대상이라는 것이죠 (박강재 님 글 참고). 때문에, 공정은 제 생각에 우리 사회에 크게 도움되는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공정과 불공정도 권력카르텔에 의해 조종된다는 것이죠. 권력집단이 공정으로
보면 공정한 것으로 조종되고 불공정으로 보면 불공정한 것으로 조종된다는 것이죠.
깨이있는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개입되어 공정,불공정을 판단할 여지를 아예 없애는
매우 참담한 현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조국일가를 불공정과 반칙의 아이콘으로 내몰았던 숱한 레거시 언론들과 아류 미디어들,
그리고 신문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던 스피커들.....
엊그제 장관청문회에 나온 한모장관후보자.... 조국일가완 비교불가입니다. 그런데 그 많
던 레거시언론들과 자칭 영향력있다던 스피커들은 왜 이렇게 잠잠하죠? 이런 태세가
불공정이고 조종되는 것이죠. 결국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스스로가 상식적으로 판단하
는 힘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신뢰란 어떤 결과물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 결과물을
얻으려면 우리스스로가 공정과 불공정를 따지고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지혜는 갖추도
록 애를 써야 합니다. 결코 조종당해서는 안돈다고 봅니다. 그리 녹녹치많은 않습니다.
재발 남의 눈으로 공정, 불공정를 따져서 주홍글씨를 새기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
다.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학벌주의가 흔히 나쁜 것으로만 인식되는데, 학벌주의의 명암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왠지 우리 사회에서의 논의는 학벌주의란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다 양쪽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직장에서 사람 채용할 때 참여해 보니까, 출신 대학과 전공과 학점만큼 객관적이고 평가에 도움되는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만 의존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생활을 하다 보면 지켜야 하는 원칙이나 법규나 그런 것들이 있는데, 어떤 부분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있고 어떤 부분은 잘못 걸리면 큰일 나는 부분이 있고 좀 고무줄 같은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위장전입 정도는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게 아니냐 같은 정서를 포함해서. 법만 따지는 게 아니라 관행, 문화, 개인이 처한 상황 같은 걸 다 따져서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이 정당한지 아닌지 각자 다르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정말로 완전히 혈연 - 아빠찬스를 없애기 위해서는, 부모가 용돈 한 푼도 자녀에게 주지 말아야 하고, 그 어떤 가정도 자녀와 대화를 일체 하면 안됩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아이가 쓰는 어휘 수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찝어주신 어디까지가 공정인가 - 에 대한 이야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공공의 규칙을 깨는 것을 감시하는 자 라는 직책으로 또 일자리를 만들어진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는 유학 갔다온 지인의 말로는....
그런 공공 규칙을 깨는 자를 감시하는 직업의 탄생은 이미 선진국에서 이미 하고 있다. 라고.
우리도 그런 쪽으로 변화가 가지 않을까? 라는 조심스런 추론을 입에 담아 봅니다.
사실, 정말로 완전히 혈연 - 아빠찬스를 없애기 위해서는, 부모가 용돈 한 푼도 자녀에게 주지 말아야 하고, 그 어떤 가정도 자녀와 대화를 일체 하면 안됩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아이가 쓰는 어휘 수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찝어주신 어디까지가 공정인가 - 에 대한 이야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공공의 규칙을 깨는 것을 감시하는 자 라는 직책으로 또 일자리를 만들어진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는 유학 갔다온 지인의 말로는....
그런 공공 규칙을 깨는 자를 감시하는 직업의 탄생은 이미 선진국에서 이미 하고 있다. 라고.
우리도 그런 쪽으로 변화가 가지 않을까? 라는 조심스런 추론을 입에 담아 봅니다.
문제는 공정과 불공정도 권력카르텔에 의해 조종된다는 것이죠. 권력집단이 공정으로
보면 공정한 것으로 조종되고 불공정으로 보면 불공정한 것으로 조종된다는 것이죠.
깨이있는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개입되어 공정,불공정을 판단할 여지를 아예 없애는
매우 참담한 현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조국일가를 불공정과 반칙의 아이콘으로 내몰았던 숱한 레거시 언론들과 아류 미디어들,
그리고 신문지상에 자주 오르내리던 스피커들.....
엊그제 장관청문회에 나온 한모장관후보자.... 조국일가완 비교불가입니다. 그런데 그 많
던 레거시언론들과 자칭 영향력있다던 스피커들은 왜 이렇게 잠잠하죠? 이런 태세가
불공정이고 조종되는 것이죠. 결국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스스로가 상식적으로 판단하
는 힘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신뢰란 어떤 결과물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 결과물을
얻으려면 우리스스로가 공정과 불공정를 따지고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지혜는 갖추도
록 애를 써야 합니다. 결코 조종당해서는 안돈다고 봅니다. 그리 녹녹치많은 않습니다.
재발 남의 눈으로 공정, 불공정를 따져서 주홍글씨를 새기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
다.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학벌주의가 흔히 나쁜 것으로만 인식되는데, 학벌주의의 명암을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왠지 우리 사회에서의 논의는 학벌주의란 좋은 것이다, 나쁜 것이다 양쪽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직장에서 사람 채용할 때 참여해 보니까, 출신 대학과 전공과 학점만큼 객관적이고 평가에 도움되는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만 의존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생활을 하다 보면 지켜야 하는 원칙이나 법규나 그런 것들이 있는데, 어떤 부분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 있고 어떤 부분은 잘못 걸리면 큰일 나는 부분이 있고 좀 고무줄 같은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위장전입 정도는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게 아니냐 같은 정서를 포함해서. 법만 따지는 게 아니라 관행, 문화, 개인이 처한 상황 같은 걸 다 따져서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이 정당한지 아닌지 각자 다르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