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학생이 보는 한동훈 후보 딸 사건

June Choi
June Choi · 미국에서 정치이론을 공부하는 학생
2022/05/07
대학교에 지원할 때, 내가 다니던 캐나다 공립고등학교에서 상위 10등 내의 학생은 대부분 아이비리그에 지원했다. 한 군데만 지원한 게 아니라, 아이비 플러스 학교까지 포함해서 열댓 곳씩 원서를 넣었다. 그런데도 한 학교에만 합격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불합격했다.

그 친구들은 정말 뛰어났다. 2300점 이상의 SAT 점수와 순위권 학점은 기본이고 이민 2세대이면서도 대학 랩실에 참가했고, 국제체스대회에서 우승했고, 학생회장이었고, 상당한 규모의 청년 비영리단체도 이끌었다. 캐나다 대학교 진학 후 지금은 VC, 의대, Tech에서 일을 시작하며 고등학교 때 목표했던 바를 이루고 아주 잘 살고 있다. 어느 학교를 가도 성공할 친구들이었다.

컬럼비아대에 입학했을 때, 나는 이곳 학생들이 모두 뛰어난 학생일 것이라고 믿었다. 내가 알던 합격 기준은 전교 순위권 성적은 기본으로, 이과 전공 지망자는 전국 경시대회에서 수십 위 권 성적을 거두거나 국제올림피아드에 나가고, 문과 전공 지망자는 큰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거나, 책을 출판하거나, 전국급 에세이 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이었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한 1년 선배조차도 아이비리그 입시에서 반타작도 못 낸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컬럼비아 학생의 반 이상은 내가 기대했던 학생은 아니었다. 라크로스나 rowing과 같이 부자들만 할 수 있는 체육특기로 들어온 학생, 기부나 부모 백으로 들어온 학생 (e.g. 캐나다 재무부 장관 딸이 나쁜 성적에도 예일대를 갔다는 증언), 좋은 사립학교에서 특별한 외부활동 없이 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온 학생. 다 어느 정도 똑똑하긴 하겠지만, 나와 내 고등학교 동기들이 적용받은 기준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받은 것 같았다. 나 자신도 남들에게 기대했던 수준에 훨씬 못 미치기에 큰소리는 못 치지만, '내 고등학교 동기들은 왜 떨어진 거지?'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실망스럽고 허탈했다.

실제로 제주의 한 명문 국제학교와 내 학교의 IB 평균 점수와 학생 수는 비슷했지만,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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