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쓰는 편지 [다섯번째]

· 안녕하세요
2022/04/26
슈퍼에 갔는데 네가 좋아하는 민트초코맛 초코파이를 보면서
모듬쌈을 좋아했던 너를 데리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고깃집을 지나가면서 
네가 결혼하면서 짧은건 못입겠다고 잔뜩 주었던 옷들을 꺼내 입으면서
내가 일하는 곳에서 와 간식을 주고 환하게 웃으며 서있던 자리를 바라보면서
한동안 모든게 너의 생각으로 가득찼어
대하를 먹을때도 잘 못까는 나를보며 비웃다가 자기는 바닷가 근처에 살아 많이 먹어봐서
잘 깐다고 까주며 나같은 남자 만나라고 했던 일
너와 B가 백수일때 매일 밤마다 우리집 근처 카페에서 수다 떨어서 
카드고지서에 밥값보다 카페값이 더 많이 나왔던 일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비를 맞고 울고 있는 너를 B와 함께 데리러 갔던 일
항상 카페에서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서로 음료 가져오라고 진동벨을 가지고
B와 내가 투닥거리면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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