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장미'가 북한말이라고?

박일환
박일환 · 시인, 저술가, 국어사전 탐방자.
2024/05/17
@박일환
어느새 장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파트 울타리마다 넝쿨장미가 붉은 꽃송이를 줄줄이 매달고 늘어서 있다. 내가 지금 넝쿨장미라고 했나? 국립국어원에서 넝쿨장미를 북한말이라고 해놓았던 게 생각났다. 이렇게 되어 있다.
   
¶넝쿨장미(넝쿨薔薇): <북한어> <식물> ‘덩굴장미’의 북한어.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남한 사람들은 ‘덩굴장미’라고 부르라는 얘기다. 더러 ‘줄장미’라는 말을 쓰는 이들도 있는데, 이 말은 또 이렇게 되어 있다.
   
¶줄장미(줄薔薇): <식물> → 덩굴장미.
   
'줄장미'가 비표준어라는 얘기다. 넝쿨장미와 줄장미 풀이를 보며 국립국어원이 짜증을 돋우기 위해 일부러 어깃장을 놓는 것만 같아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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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등단하여 <귀를 접다> 등 몇 권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와 르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너무 많은 오류를 발견해서 그런 문제점을 비판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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