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짐
겨울은 버려짐이다. 수많은 나무는 자신의 몸에 달려 있던 나뭇잎을 모두 털어내 버린다. 바람이 와서 뽑아가기도 하고, 아니면 가지를 흔들어 떨어뜨리기도 한다. 겨우 입주에 성공해 매달렸더니 가을이 끝나자마자 팽하고 버려지는 이들. 떨어진 나뭇잎은 그렇게도 자신을 외면했던 나무를 위해 썩어 비료가 된다. 그들이 자라나는 데 한 몸을 바치는 아이러니함에 빠진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 위로 찾아오는 겨울은 그렇게 냉혹한 계절이라 할 수 있다.
거리를 걸으면 버려진 수많은 것과 마주할 때가 있다. 어떨 때는 인도의 절반을 소파가 차지할 때가 있다. 아마 앞 가게에서 내놓은 물건인 거 같다. 이사를 가려는 건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군데군데 찢겨진 모습과 칠이 벗겨진 하얘진 것에서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언젠가 누군가는 고단함을 이 위에 버렸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자체가 버려짐을 당하고 말았다. 의자에는 '주워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
거리를 걸으면 버려진 수많은 것과 마주할 때가 있다. 어떨 때는 인도의 절반을 소파가 차지할 때가 있다. 아마 앞 가게에서 내놓은 물건인 거 같다. 이사를 가려는 건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군데군데 찢겨진 모습과 칠이 벗겨진 하얘진 것에서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언젠가 누군가는 고단함을 이 위에 버렸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은 그 자체가 버려짐을 당하고 말았다. 의자에는 '주워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