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빠와 남동생이 두 명이 있습니다. 가정폭력이 일상이었던, 가해자는 그 누구도 아닌 친아빠이자 목사였던 사람이 있는 집안에 남자 형제들은 그 일상을 살아가는 게 참 힘들었다고 합니다. 무기력하고, 그 폭력을 막아낼 수 없었던 시간들을 곁에서 지켜봐야했으니까요. 가해자인 친아빠이자 목사였던 그 사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엄마를 시작으로 하나밖에 없는 딸인 저, 오빠, 남동생들까지, 또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까지 때리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고도 뻔뻔하게 예배시간에는 강단에 올라 예배 인도를 하고, 설교랍시고 떠들기도 했습니다. 구역질이 납니다. 범죄자가 목사짓거리를 하는데 성도님들과 함께 그 속에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앉아있어야하는 것은 꼭 가해자의 범죄를 감춰주기 위해 동조하고 있는 느낌마저 주었습니다. 어린 저는 그때 제가 늘 연극을 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괜찮은 척, 평범한 가정인 척, 아빠가 성도님들 앞에서 가족들을 사랑하는 척, 아픈 엄마를 위하는 척 하면 '저 사람 그런 사람 아니에요'라고 말 한마디 못하고 그저 묵묵히 착한 딸 노릇을 했습니다.
그 당시 가족 여행갔을 때 사진을 봤는데 제 표정이 가관입니다. 가해자가 입으라고 하는 옷을 입고, 쓰라고 하는 리본달린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심술난 표정으로 카메라를 보고 있는 겁니다. 하기야 무슨 재미가 있고, 뭐가 신이 났을까요? 전우원씨가 가족들에 대해 폭로하며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면 좋아보입니다. 그 동안 그걸 숨기고 살아가느라 그리고 비자금으로 자신의...
그 당시 가족 여행갔을 때 사진을 봤는데 제 표정이 가관입니다. 가해자가 입으라고 하는 옷을 입고, 쓰라고 하는 리본달린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심술난 표정으로 카메라를 보고 있는 겁니다. 하기야 무슨 재미가 있고, 뭐가 신이 났을까요? 전우원씨가 가족들에 대해 폭로하며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면 좋아보입니다. 그 동안 그걸 숨기고 살아가느라 그리고 비자금으로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