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우
최서우 · 북독일 엘베강가의이야기
2023/04/28
살아있으나 산목숨 같지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기형도 산문집 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난 툭하면 공동묘지를 찾아가 앉아있다가 오곤했는데
그 책을 들고가서 거기서 소리를 내어 읽다가 짧은 잠이 들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살아있는 사람이 나 인지 저 무덤속에 있는
사람이 나인지 스스로도 분간이 안갈때가 있었다.

산문집 에는 마치 살아있다는 듯이 글이 생생하게 일상으로 다가왔다.
그가 써놓은 글 옆에 나는 깨알같은 글씨체로 편지를 혹은 질문을 썻다
그러면 또 그가 이렇게 답 을 하였다.

너의 긴 편지에 대해 솔직히 미안한 부담을 느낀다. 
물론 그 부담은 일종의 사랑의 과잉액에서 비롯된다면 
내가 너무 행복한것일까?  편지 9 
1983.09.28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산문집 책은 100년된 책처럼 낡아졌고 오래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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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achoi@1schumacher.de 본명 최현숙 영어강사 ,연극배우, 간호사,사주명리상담가등의 직업을거쳐 엄청깡촌인 북독일엘베강옆으로이주 폐쇄적사람들과 유배생활하고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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