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25] KTX 안에서..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4/04
주말에 광주에 결혼식이 있어서 엄마를 모시고 다녀왔다.

평소 엄마는 요실금도 없는 정도여서
팬티 날마다 열심히 갈아입히는 선에서
관리가 됐다.

그 마저도 귀찮아 하시며
- 노인들은 분비물이 없어서 팬티가 깨끗해.
+ 핑계 만들지 말고 얼른 갈아입으셔.

그래도 여행길이라 예비용으로 사두었던 요실금 팬티를 입혀 드렸는데 
KTX 안에서 어느 순간 물으신다.
- 내 팬티에 뭐 붙여놨니??
지난 번에 팬티라이너 붙여드린거 생각나서 그러시나 싶어서
+ 오늘 여행길이라 일부러 요실금팬티 입혔어.
느낌이 다른 때랑 달라??
- 응, 뭐가 붙어있는 느낌이야.
+ 그냥 팬티랑 느낌이 조금 다르지??
- 응

문득 어디선가 살짝 퀘퀘한 냄새가 풍긴다.
잘 씻기고 잘 입혀서 왔는데 뭐지??
일부러 엄마 옷 냄새를 맡아봤는데 아니다.

광주송정역 내렸는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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