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대 시인이 페북에 쓴 글](<소설가 김훈의 중앙일보 기고문을 읽고>.2023.8.7)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8/07
[김주대 시인이 페북에 쓴 글]
   
<소설가 김훈의 중앙일보 기고문을 읽고>
   
“교사들이 자신들의 집회에서 정치적 당파성을 배제하고, ‘학부모’에 대해 거친 언사를 쓰지 않는 조심스러움에서 나는 교사들의 집단지성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악성 민원’은 학생들이 아니라 학부모들이 제기해 온 것이므로, 무대 조명 안으로 소환되지 않은 ‘학부모’라는 익명 집단은 이 사태의 핵심이며 배후였다. ... ‘악성 민원’의 본질은 한마디로 한국인들의 DNA 속에 유전되고 있는 ‘내 새끼 지상주의’다. ... ‘내 새끼 지상주의’는 계층의 차이가 없이 고루 퍼져 있지만, 부유층 밀집지역의 ‘악성 민원’이 더욱 잦고 사납고, 위압적이라는 일선 교사들의 고백은 이들을 행세하게 하는 부(富)의 천민성을 증언하고 있다. ... 내 새끼 지상주의’를 가장 권력적으로 완성해서 영세불망(永世不忘)의 지위에 오른 인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부인일 터인데, 그는 아직도 자신의 소행이 사람들에게 안겨준 절망과 슬픔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일가가 관련된 재판의 과정을 보면서 나는 인간의 가장 고귀한 인연인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미망(迷妄)일 수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나 자신의 무명(無明)과 마주 대하고 있었다...”
-소설가 김훈의 중앙일보 기고문 “내 새끼 지상주의의 파탄...공교육과 그가 죽었다” 중에서
   
소설가 김훈은 공교육과 그(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의 원인을 ‘내 새끼 지상주의’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 새끼 지상주의’가 부유층 밀집지역에서 더욱 기성을 부리고 있다고도 진단한다.
내 새끼 지상주의가 부유층 밀집지역에서 더욱 사납고 위압적으로 실행된다는 김훈의 진단을 가만히 분석해보면 내 새끼 지상주의가 공교육과 그(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의 하나의 원인은 맞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그의 말대로 부(富)와 부의 천민성에 있다. 공교육과 그의 죽음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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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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