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쓰는 법 3] 책 한 권으로 묶을 만한 콘텐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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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으로 묶을 만한 콘텐츠인가? 

 🙋 사공영 유유 출판사 편집장 

평범한 글이 단행본 원고가 되려면 글의 취지와 핵심 메시지, 독자가 그려져야 한다. 편집자들이 새로운 원고를 검토할 때도 글 속에서 이 세 가지부터 찾는다. 투고 원고 속에서 예비 작가가 스스로 이 고민을 깊게 해 본 적이 있다는 게 느껴지면, 그 메일은 허투루 보지 않는다. '나름의 고민 끝에 결정한 출판사가 여기'라는 게 느껴지면, 출간하지 못해도 거절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힌다.

"투고 원고를 출간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투고 메일을 받지만 제 경우 지난 10년간 그 속에서 출간할 만한 글을 발견한 건 다섯 번이 채 안 되고, 실제 출간으로 이어진 경우는 단 두 번이었습니다. 그중 한 권이 이보라 작가의 『법 짓는 마음』이에요. 이보라 작가의 메일은 여러 출판사 중 한 곳이 아니라 정확히 유유 출판사를 수신인으로 쓴 것이었어요. 투고하는 예비 작가 대다수가 막연히 ‘내 책 한 권 내 보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책을 왜 내고 싶은지(내가 쓴 글을 독자가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떤 독자를 만나고 싶은지, 그 독자에게 정확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투고 원고를 수신할 출판사가 주로 어떤 책을 출간해 온 곳인지는 잘 모릅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분이 대다수예요."

'책 한 권으로 묶을 만한 콘텐츠'인지도 중요하다. "원고에 담긴 저자의 지식과 경험이 다른 사람들과 나눌 만한 가치가 있는가, 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가, 혹은 기발하고 재미있는가. 책 한 권으로 묶을 만한 분량이 되는가." 이런 면은 투고 원고뿐 아니라 모든 원고에서 두루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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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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