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반추하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돌아오려다가 사진의 집이 낯이 익어서 한참을 보고 서있었다
내가 살던 바로 그집의 앞집이었다
내가 살던 집은 아파트 담벼락이 되었고 그 동네에 유일하게 앞집만 남아있었다
반백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
그 집이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
사람도 그런 것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생각들을 세월이 흐르면서 카멜레온 처럼 너무 자주 바꾸는 것 같다
어느새 나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어있는 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이다
정말 언제 만나도 따뜻하고 반가운 추억 속의 옛 고향집과 같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