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
이창 · 쓰고 싶은 걸 씁니다.
2022/12/30

  글 속 말씀처럼 게임 문화 안에는 확실히 여성 혐오가 존재합니다. 대다수의 유저가 그렇다기에는 어폐가 있지만 분명 여성이라는 이유로, 또 여성임이 밝혀지는 순간 상식 이하의 모욕을 받기도 하는 게 현실입니다. 잘못된 것이죠. 개선의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테일러 님의 글에서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오류를 말해보고자 합니다.

1. 게임이라는 장르에서 남성과 여성의 선천적인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로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게임은 단순히 신체적 능력뿐만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종합적 능력을 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총합을 따졌을 때 결국 동일하다, 그리고 이 주장 자체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뇌과학 영역에 있어서 여성형 뇌와 남성형 뇌 같은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미신이라 할지라도, 말씀하신 대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것은 종합적인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 안에 또 어떤 특성이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작용되는지 알기 힘들다는 겁니다. 어쩌면 호르몬의 차이가 승부를 겨루는 일에 있어서 남성에게 본능적으로 유리하게 작동될 수도 있고, 수천만 년 진화를 거듭해온 유전자적 데이터가 성에 따라 다른 장르의 효율을 가지는 것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신체적 능력을 크게 요하지 않는 게임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오래된 전통을 가진 바둑과 체스를 생각해 봐도 역대 챔피언들을 따지자면 남성이 압도적입니다. 여성이 어느 정도 레벨까지 올라오는 경우는 있어도 전체적 총량의 데이터를 봤을 때 극히 드물다는 겁니다. 육체적인 부분이 배제된 스포츠임에도 왜 그런 걸까요? 말씀하신 대로 환경적인 부분이 크게 기인한다는 의견은 저도 동의합니다. 바둑과 체스가 유행할 당시의 시대상도 그렇고, 제가 PC방을 밥 먹듯 드나들었던 10~15년 전만 해도 앉아 있는 사람의 95% 정도가 남자였으니까요. 이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나 지금까지의 역사와도 깊이 관련되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그것이 게임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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