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2/12/29
1.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또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아니, 있었다. 초우량아로 나온 당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정상 체중' 이었던 기억은 없다. "괜찮아, 나중에 다 키로 가". 내가 사춘기가 되기 전 어른들은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살짝 기대를 가졌던 것 같다. 중학생이 되면 멋진 젠틀맨이 될 수 있겠지,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어른들의 말은 틀렸다. 키만 커진 것이 아니라 몸도 불어났다. 운동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먹는 것을 좋아해서 계속 큰 체형을 유지해 왔다. 고등학생이 되고 수능시험을 앞두게되면서 해야할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고, 외모에 대해서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 같다. '이러다가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어쩌지?'

탁월한 외모는 축복 정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 권력이 된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주위 어른들의 반응을 보며 자신이 잘생기고 예쁜지 아는 세상이다. 그 자체로 소중하고 귀여운 우리 아이들의 생각이 제대로 자라기도 전에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을 보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외모가 뛰어난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학교, 학원, 직장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발산한다.

여자들만큼은 아니더라도 남자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도 예전에 비해 무척 높아졌다. 사무실에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눈썹 시술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돈을 주고 그런 것을 왜 하는지도 의문이었지만, 1~2만원 정도 할 것으로 생각했던 시술 금액이 실제로는 꽤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주목받는 세상이다. 어떤 측면에서 그들은 확실히 축복 받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아름다운 외모' 이다. 사람마다 우선 순위가 다르겠지만, 만약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외모라면, 주위의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 위축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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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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