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독설 ㅣ 욕설의 진화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2/15
알라딘 제공
 
각하가 국밥을 드실 때 질펀하게 욕을 하던 국밥집 할머니가 광고 모델이 된 적이 있다. 알음알음 들리는 소식으로는 각하와 할머니의 나이 차이는 한 살'이란다. 각하가 보기엔 얼추 비슷한 동년배'요, 서로 늙어가는 처지이니, 이 욕쟁이 할머니는 고향에 두고 온 캄캄한 밤하늘의 패, 경, 옥이었으리라. 그 이전에도 무수한 욕의 대가들이 있었다. 그들은 욕쟁이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하고는 했다. 서비스 산업의 논리로 보자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욕, 을 할수록 장사는 잘 됐으니 말이다.
 
기업 분석가들은 욕쟁이 할머니의 성공 비결로 가족 마케팅'을 뽑았다. 욕쟁이 할머니의 거침없는 욕을 들으면 그 옛날 시골 엄마 생각이 나는 것이다. 눈물이 찔끔 떨어지고, 마음의 평화도 찔금 얻어가는 것이다. 욕쟁이 할머니란 결국 시골 엄마 마켓팅'인 것이다. 주목해야 될 점은 엄마'가 아니라 시골 엄마'라는 점이다. 도시의 쌀쌀맞은, 신경 쇠약 직전의 교양 있는 도시 엄마'가 아니다. 촌스러운 엄마다. 아가씨 하이힐 소리 같은, 딱부러진 서울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는 계산적이지 않아서 좋은 것.
 
김미경의 독설은 욕쟁이 할머니를 벤치마킹한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813
팔로워 298
팔로잉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