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예고", 이름을 부르다.
2023/02/24
"ㅎ만 들어간 빙고판이야?"
"혹시 ㅎ이 들어간 이름을 지닌 사람들의 목록일지도 몰라요! 한 명씩 한 명씩 살해를....?"
교실에 들어서자 한 학생이 칠판에 낙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만요!"를 외치기에,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하는 것인지 구경을 하는데. 도통 알 수가 없는 낙서입니다. 사각형을 잔뜩 그리고선, 그 안에 'ㅎ'을 적어 두었는데. 질문을 던져도 그저 웃으며 낙서를 하는 행동에 아이들과 저마다 장난섞인 추측을 던집니다.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다, 이름에 ㅎ이 들어간 사람을 한 명씩 살해(?)할 때마다 지우는 빙고판이 아니냐는 조금은 잔인한 우스갯 소리를 나누던 중이었습니다.
"ㅎ이 들어간 이름들을 한 명씩 없애는거야? 와.....00이 무서운 아이였네!!"
"쌤.....근데...."
"응?"
한 학생이 같이 장난을 치다가 저를 바라보고선, 머뭇머뭇, 말을 할까말까 계속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가 씨익 웃더니 내뱉은 말.
"쌤 이름에도 ㅎ 들어가는데요? 그럼 쌤도...?"
"나 지금 살해예고 당한거야?!?!??"
'00이를 피해 다녀야겠다!'라며 조금은 호들갑스런 반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