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문장(3) 치열하다는 것

이유경
이유경 · <서른아홉 생의 맛> 저자, n잡러
2024/05/21
‘치열하다’는 것은 좌충우돌하는 삶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삶과 대상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승인하고 있는 고정된 감각과 관념과의 싸움을 뜻한다.
_이장욱 │『나의 우울한 모던보이』│ 창비 │ 중에서
 
 몸 안의 세포들이 치열하게 싸운다. 이전에 보암직했을 괴상한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몸 안에서 밀어내기 위해 싸운다. 이 싸움을 지켜보기 위해 부러 타이레놀을 먹지 않았다. 부스터샷을 맞고 열이 슬슬 오르고, 온 근육이 힘을 잃었지만 치열하다는 것의 증거. 묘한 쾌감이 있다. 괴팍한 주인을 만나 몸이 고생한다. 
 분골쇄신이라는 한자를 좋아했던 청소년, 워커홀릭의 청년, 네 아이를 키우는 육아의 비장함. 모두 나의 지난 시기를 서술하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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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생의 맛> 저자. 겹쌍둥이 네 아이를 키우며 생존을 위한 읽기와 쓰기, 멍때리기를 반복. 쉽고 좋은 글을 써서 조금 웃기고픈 욕망이 있는 수줍은 사람. 청소년 소설, 동화도 쓰는 중. - <여자의 가슴> 2018년 울산신인문학상 등단 - 2019년 <서른아홉 생의 맛> 출간 - 어린이 단편 동화<꾸벅꾸벅 할머니와 깜박깜박 가로등>으로 동서문학상 맥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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