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담일지-조제 2] 연극, 최면, 미술, 무용 치료를 접해보기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12
집단치료를 끝내고 조금은 나아졌지만 역시 아직도 내 상태는 불안정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지만 너무도 괴로웠던 나는 ‘어서 빨리, 단숨에!’ 낫는 방법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연극치료, 최면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입니다. 다양하지만 내가 경험한 것들을 한 회기거나 몇 회기밖에 안 되는 경험들이므로 깊이 있는 경험들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치료들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쓰려고 합니다.
         
1) 연극치료
연극치료는 어떤 연극치료 연구소에서 하루 무료로 참여해볼 수 있는 날에 가서 경험해보았습니다. 티비에서 나오는 연극치료들은 어릴 적 트라우마를 금방 눈물과 함께 없애고 말끔하게 만들어준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큰 기대가 있었지요.     

연극치료는 각자 자기 마음 속의 이야기를 모인 사람들 앞에서 연극의 배우가 된 것처럼 드러내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때론 소리 지르며 때론 울면서 펼쳐보였습니다. 그런데 내 차례가 되어서 마침내 엄마역을 맡은 사람에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잘 하지도 못하고 내 차례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때 느끼기에 연극 치료는 에너지가 많이 드는 치료 방법이라 마음이 너무 힘들 때는 어려울 수가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뒤에 조금 상태가 나아지고 1:1 상담을 받으면서 엄마한테 해보고 싶은 말을 연극처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굉장히 시원하고 눈물이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그런 말을 할 기운을 가지고 있었나봅니다.           

2) 최면치료
이곳도 티비에서 나오는 걸 보고 단번에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돈이 별로 없는데도 10만원이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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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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