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 원피스와 샌들을 허하라!

젠남
젠남 인증된 계정 · 일하고 음악 듣고 글을 씁니다.
2023/07/12
아주 어릴 적부터 여름이 시작되면 원피스를 즐겨 입었다. 상하의 코디를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샌들만 신으면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맨다리와 팔을 공기 중에 드러내고 팔랑팔랑 뛰어다니면 기분이 좋았다. 비가 오면 샌들에 신은 양말을 벗고 등교하면 그만이고 집에 돌아와 샌들만 물에 씻어서 널어놓으면 다음 날 등교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그 복장으로 학교부터 바닷가, 계곡까지 어디든 다닐 수 있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여름엔 꼭 스커트나 원피스만을 입었는데 그건 다리에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통풍이 잘 되어서였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어딜 가도 에어컨이 나오지만 예전엔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지하철이 도착하면 뜨거운 바람이 불어와 열차의 도착을 알 수 있었고, 고등학교 교실까지는 에어컨이 없어서 모두가 더위를 타고 이겨내는 것이 디폴트 값이라 더더욱 맨다리를 내놓는 스커트와 원피스는 여름 필수품일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이 되어보니 남학생들도 짧은 바지는 아니지만 반바지를 입기도 하고 과감한 몇몇은 샌들을 신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양말을 신고 운동화나 스니커즈 정도를 신었던 듯하다. 그래도 대학생이라 복장 규율이 없으니 다들 나름 시원하게 입고 다니는 것처럼 보여 나도 크게 남성들의 여름 패션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졸업 후 다니던 ...
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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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음악 애호가입니다. 에세이 <곤란할 땐 옆집 언니>의 저자이며 국악, 클래식, 팝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다니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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