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의 귀주대첩이 갖는 의미-박선욱 지음 《나는 강감찬이다》(일송북, 2024)
천 년 전, 고려는 동북아시아의 패권 국가인 거란의 집요한 침략에 시달렸다. 거란 황제 야율융서가 황실 직속부대로 구성된 4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온 2차 침략 때 고려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웠다. 겁에 질린 고려의 대신들은 항복하자는 의견과 영토를 떼어 주자는 의견을 서로 내놓기 바빴다.
그러나, 강감찬은 홀로 “결코 항복해서는 안 되며, 서서히 이길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 현종이 나주로 몽진을 가게 되면서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거란의 야욕을 잘 알고 있던 그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면서 전쟁에 대비했다.
거란의 3차 침략 때 고려군 전체를 통솔하는 상원수에 오른 그는 산과 들판과 하천 등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할 뿐만 아니라 기상 상황까지 면밀히 파악함으로써 전쟁에 유리한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또한, 그는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