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다시, 피아노
2023/08/16
<다시, 피아노>란 책과 영화 <피아니스트>의 공통분모는 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편집국장인 앨런 러스브리저. 그는 국가기밀 폭로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위키리스크 사건 최초보도 및 글로벌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 오브 월드> 라는 언론사의 전화도감청 사건 등을 탐사보도하는 등 대형사건들의 격랑속에서도, 1년 5개월에 걸쳐 가장 어려운 레퍼토리라는 10분짜리 쇼팽의 발라드 1번 연주를 완성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은 그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일기형식으로 쓴 600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짬짬이 읽은 한달 동안 나는 발라드 1번을 백번은 넘게 들었으리라. 이 책 내용의 반은 저자의 피아노 연습기이자 발라드 1번을 연주한 여러 전문 피아니스트들의 조언과 성인 되어 피아노란 악기를 다시 마주하게 된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반은 대형사건을 보도하며 시시각각 대처하는 가디언 편집국장으로서의 업무 이야기이다.
이 책의 서두에는 저자가 여름 피아노캠프에서 듣게 된 한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의 쇼팽의 발라드 1번을 듣고 충격에 빠진 일화를 소개한다. 캠프에서 아웃사이더와 같은 게리라는 참가자는 피아노 레퍼토리 가운데 복잡하고 기교적으로 까다롭고 전문 피아니스트조차 공포스러워 한다는 그 작품을 너끈히 연주한 것이다.
저자를 감동시킨 게리는 인생의 바닥까지 치고 난 중년 이후 다시 피아노를 치게 되었다고 한다. 피아노를 다시 치면서 자살충동까지 일었던 우울증에서 해방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게리는 어느날 우연히 영화 <피아니스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