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르게4 - 뒷간 vs 뒤칸

가랑비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3/10/08
지금도 이런 환경의 화장실이 있다는데... / 오마이뉴스
당진시청제공



동네 한 바퀴 돌면서 늘 지나치는 집이 있는데 
오늘 유심히 그 집의 구조와 외관을 살펴보다가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분명히 영업집도 아니고 공공 시설물도 아닌 일반 가정집인데
굳이 화장실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달아놓은 것인데 그것도 '화장실'이 아니고
'뒤칸'이라고 써놓았다는 것이다.

'뒤칸'이라는 표현도 오랜만이지만 평범한 일반 주택에 왜?
물론 전원의 단독주택이긴 하지만 외부인들이 수시로 드나들 것 같지도 않은데
무슨 연유로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안내 표지판을 만들었을까!

아무튼, 그건 그렇고!
'뒤칸'이라는 말은 뒤에 있는 '간', 그러니까 뒤에 있는 어느 공간을 뜻하는 말일까?
변을 보는 공간을 에둘러 표현하는 말로 '뒤칸'이라 하였을 텐데
'뒷간'이 맞는 건지 '뒤칸'이 맞는지 아니면 '뒤깐'이라 써야 하는 건지
그 말의 표기가 어떤 게 맞는 건가에 대한 생각을 골똘히 하면서 걷다 보니
목표한 길을 다 돌고 집이 코 앞이다.




뒷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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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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